공지사항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함께 만든 "생명의 다리 캠페인"
관리자
3019 2013-08-12 오후 10:25:57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함께 만든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투신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마포대교 난간에 삶의 희망을 주는 문구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의 본연인 비즈니스 핵심 경쟁력은 계속 강화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국민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방법도 모색하겠다.’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마이클 포터가 2011년 제시한 ’공유가치창출(CSVㆍCreating Shared Value)’이 경영학계는 물론 재계의 핫 토픽으로 주목 받고 있다. CSV는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리뷰(HBR)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기업이 수행하는 일반적인 경영활동 자체가 해당 기업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해결을 통해 전체적인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CSV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ㆍ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함께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경제민주화와 상생경제가 총선과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주요 기업들은 CSR와 CSV에 대한 연구와 실행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CSV를 CSR에서 한 단계 발전한 개념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경영학계의 대체적인 의견은 CSR와 CSV가 나름의 역할과 영역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직원들이 취약계층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거나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기금을 전달하는 CSR와 달리 CSV는 비즈니스에 방점이 찍혀 있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이나 지역사회의 이익도 함께 키우겠다는 뜻이다.

이를 공정무역과 연관해서 설명하면 CSR는 가난한 농부가 재배한 농작물에 제값을 쳐주는 선행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CSV는 전통적인 농법을 개선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접근한다. 이런 공유가치창출 활동이 성공할 경우 기업은 물론 농부와 지역사회도 함께 이익을 얻게 된다.

CSV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우리 기업들도 이미 유사한 활동을 실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차는 체코 슬로바키아 미국 등에 진출할 때 기존 생산라인을 인수하는 ’브라운필드 투자’ 방식이 아니라 기반 기설이 전혀 없는 지역에 부지부터 신규 투자하는 방식의 ’그린필드 투자’를 실행했다.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는 높았지만 국내적으로는 협력기업의 해외동반 진출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시켰고, 현지에서는 주민과 주정부 등 지역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더 친밀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특유의 경영방식과 기업문화를 그대로 이식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한 CSV의 성공사례를 만든 셈이다.

삼성생명이 한강 다리 위에서 서울시와 함께 자살방지 캠페인을 벌인 것도 일종의 CSV로 볼 수 있다. 사람의 안전과 건강, 생명을 보호하고 리스크를 책임지는 비즈니스를 하는 삼성생명의 핵심 영역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활동이었다는 평가다.

지난 29일 열린 한국경영학회 춘계심포지엄도 우리 사회의 관심을 반영해 CSV를 주제로 열렸다. 심포지엄에서는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한국적 공유가치창출 모델’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 자리에서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전병준 교수는 "CSV라는 개념을 학계에서 주목하기 전에 한국에는 이런 전통이 존재해 왔다"며 "조선시대에는 두레와 품앗이가 경제활동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됐고 산업화시대에는 정부 주도의 경제구조에서 재벌과 공기업이 지역사회와 삼각축을 이뤄 공유가치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영향으로 공동체 의식이 급격하게 무너졌지만 이제는 정부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우리 기업들이 CSV를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이슈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CSV 소사이어티’ 구성도 제안됐다. 학계와 함께 기업 정부 언론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소통과 교류를 통해 △양극화 △경제민주화 △동반성장 △산업생태계 구축 △복지와 성장의 균형 △지속가능 경쟁력 등 우리 사회의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시도다.

박흥수 한국경영학회장은 "동반성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사회 각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공유가치를 찾는 것은 사회적 요구이자 사명"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교육 빈곤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CSV 활동을 펼쳐야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